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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SSAFY 1학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금 인국공 필기를 앞두고 전공을 한 자라도 더 봐야 하지만 잡생각이 많아져서 잠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보려 한다. SSAFY 1학기는 취준을 시작하고 자기 효능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순간들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작은 것들 하나씩 해내는 것이 굉장히 뿌듯했나 보다. 더불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사춘기가 늦게 온 듯하다.

입과 전

엘리스AI트랙을 통해 개발 공부를 시작했을 때, SSAFY에 덜컥 합격했을 때를 돌아보면, '적성에 안 맞으면 공기업 판으로 돌아가야지', '실패하더라도 에어백 역할을 해 줄 곳이 있다' 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무엇보다 내가 목표했던 회사들은 1년에 한 번 채용할까 말까였고, 이미 NCS 및 전공 필기에 합격한 경험이 있는 상황에서 같은 공부를 지속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학 입시 시절 진짜로 하고 싶었던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드디어 지난달에 원하던 기업의 채용 공고가 떴는데, 그 시간 동안 필기 기출 뺑뺑이를 돌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솔직히 암담하다...
그 당시의 판단과 지금까지 경험으로 내린 결론은, 해당 분야로 취직하지 않는다고 해서 기존에 공부하던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경험을 가지고 개발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더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SSAFY 1학기 과정이 나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싶은 시간이었다. 나는 연초에 엘리스 AI트랙을 수강하며 공기업 취업 준비를 병행했다. 이때 예비 1번을 받고 지난달에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숨기려고 했지만 건강검진 이슈로 하루 결석하게 되면서 아는 사람은 거의 아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입사를 고민 중이다. 머리와 마음이 싸우고 있고, 또 미래의 내가 후회할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답 없는 고민에 매몰되어 있기보다는 눈앞의 할 일을 하는 것이 고민을 없애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고민을 해결해 줄지도....
 

정말 하루 종일 컴퓨터만 한다

SSAFY에 임하는 나만의 규칙 만들기

SSAFY에 들어올 때, 꼭 지켜야 하는 나만의 규칙을 세웠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유로운 편이라는 평을 많이 듣는 편인데, 장기간 취업 준비와 엘리스를 들으며 오히려 자유로움이 성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나의 SSAFY 생활 규칙을 만들었다. 별건 없지만, 매일매일 지킴으로써 진도에 허덕이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 그날 숙제는 그날 귀가 전 끝내기
2. '완전한 이해'를 목표로 하지 않기: 텀을 두고 여러 번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일 때도 있다.
3. 어떤 내용이든 꾸준히 기록하기
4. 우선순위 명확히 하기
5. 강의장에 시간 넉넉하게 도착하기


노션에 SSAFY 보기를 만들어 두고 일정, 스터디 공부 등을 관리했다. '5개월 동안 교육 들었다' 는 말보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기에 무엇을 하든 기록을 남기려 했다. 학습적인 측면에서도, 미래의 나를 위해서도!
 

일정 관리: 시간 알차게 쓰기

 
 
나는 학교 다닐 때부터 스터디플래너가 없으면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이었다. 더군다나 손맛을 못 잃는....
하지만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만 있으니 디지털에 굴복해 버리고 말았다. ㅎ.. 그래도 전자기기 하나만 있다면 접근할 수 있는 나만의 공부 공간이 생기니 정말 좋다.
매일 멀티캠퍼스에 20분~3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매일 할 일, 수업 자료를 정리했다. 무엇보다 할 것들을 정리해 두는 게 시간이 남을 때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대참사를 막을 수 있다.
 

이번 주의 일정 - 하나씩 체크하는 맛이 있다!

 
 
수업 실습 같은 경우, 완전히 이해되지 않더라도 가이드라인을 보고 해결하고 넘겼다. 오히려 완성된 결과물을 보고 이해하는 것이 더 와닿을 때가 많았다. 세상엔 좋은 도구들이 많으니 학습에 적극 활용해 보자. 아무 도움 없이 혼자서 온전히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이다....
 

기록하기: 성실함에 대한 증거

개발자는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다. 무엇보다 나는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성실하다', '나는 꾸준히 공부하고 성장하는 개발자다' 라는 것을 어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를 고민했다. 불현듯 3년 넘게 쓰고 있는 일상 블로그가 떠올랐고, 이보다 빈도를 더 늘린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나는 공교육의 충실한 애제자였기 때문에과연... 매일 시키는 숙제를 하고, 공부하는 것은 자신 있었다.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빈도인 듯.... 하루나 이틀에 한 번씩 글을 올린 셈이다.
'기록의 양'은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라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서 '기록한 시각'은 조작할 수 없기에 가늘고 길게, 때로는 굵고 길게!!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터디 기록도 당연히! 남겨서 이제 세상 물정을 좀 알게 됐다. (ㅋㅋ) 복습하면서 보고서를 쓰기도 했는데, 미리 예습하고 스터디원들과 기록만 해도 내용이 머릿속에 남았고, 여러 주제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실제로 SGI서울보증 2차 필기 논술 시험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알고리즘 부수기: A형 취득

SSAFY 1학기 과정의 대표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입과할 때까지만 해도 나는 2차원 배열도 제대로 못 다루는 쫌생이였다!!! 하지만 SSAFY의 문제무한제공시스템과 우리 똑똑한 알고리즘 스터디원들의 하드 트레이닝 & 당근과 채찍 기법을 통해 이만치 성장했다. 무엇보다 몇몇 기업의 코딩 테스트를 경험하면서 내가 성장했음을 느꼈다.!! 그리고 뼛속까지 자바쟁이가 되었다. ㅎ
 

뭐? 내가 A형? 뭐? 내가 골드?
스터디 따라가는 데 한 달이 걸리는 스터디원이 있다?!
자유로웠던 내 잔디를 봐 자유로워


 
요즘은 매일 한 문제씩은 꼭!! 풀려고 하고 있다. 놓으면 머리가 재빠르게 굳어 버린다. 더불어 백준 잔디밭도 무성해지길....
 

 
 
지금 공부가 재미있고, 잘되는 것 같은 느낌은 초심자 버프 때문인지, 혹은 정말 나의 적성에 맞아서인지 잘 모르겠다. 이 의문에 대 한 확신을 얻을 때까지는 열심히 해야지. 어쩌면... 적성에 안 맞는다 해도 어떻게든 해내면 된다............ (ㅠㅠ)
이외에도 Java 언어, 백엔드 공부, 새로운 프론트 프레임워크 공부를 하면서 개발 역량도 늘었지만! 무엇보다 1학기 과정에서 얻은 것은 인적자원인 것 같다. 초창기엔 다양한 배경의 다 큰 성인들..이 모여 적응하기 힘들었으나 (나도 나름 내향형) 지금은 너무너무 즐겁게 잘 다니고 있다. 솔직히 한 달 정도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아쉽다...! 여러 반 친구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자극도 되었지만, 사람의 장점을 보는 방법을 배웠다. 다들 그 강점을 무기로 사회에서 멋진 개발자 & 개발 관여자 가 되길. 그리고 나 맥주 좀 사주길.... 언젠가 있을지도 모를 경조사에 빠지지 않고 출석해 주길....
 
SSAFY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면서 느낀 점들도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늦었고 내용이 중구난방이 될까 봐 나중에 1학기를 완전히 마치고 써보도록 하겠다. 스포하자면 1학기와 취준을 병행한 것은 굉장히 잘한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민경채 풀고 운영체제 공부 해야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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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호소인